악몽: 도플갱어
설아. 설아. (흔들흔들) 얘가 왜 이렇게 안 깨지 으응. (형의 손이나 잡아 끈다. 일상적인 잠투정. 머리며 손아귀며 식은땀으로 축축한 것을 빼면 말이다.) (이끄는대로 품으로 들어온다. 땀에 젖은 이마 쓸어주며 얼굴 살피다가 손을 꼬옥 붙들고 곳곳에 입술 가벼이 부빈다.) 설아. 악몽이야. 그냥 꿈이야. (자연히 당신의 무릎 사이에 제 허벅지를 끼워넣고, 낑낑 대며 악몽 속을 헤매다가, 쏟아지는 애정에 마음 놓고 눈을 살며시 떠본다.) 진짜...형이네. 응. 진짜 나지 그럼. (활짝 눈웃음 지으며 머리 살살 쓰다듬어준다.) 무슨 꿈을 꿨길래. (크게 내색은 안해도, 당신이 아닌 것에 당신의 목소리란 이유만으로 마음을 조금 줘버..
202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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