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맞춤
설아, 괜찮은거지? 일단 내 방으로 가자. (이마와 볼에 서늘한 손을 대어보고 걱정스러운 낯을 띤다.) 음, 기분은 좋아요.(정말 그런 듯, 웃음이 잦았다. 당신의 손에 뺨을 기댔다가 손바닥 안을 핥짝거려본다. 음, 입술과 다르게 포도맛은 안 나는구나. 슴벅이다가 일어나 밖으로 향한다. 걸음은 또 똑바르다.) (손바닥에 촉촉한 살덩이 훑고 지나가자 숨을 흣 들이마신다. 정말로, 흐트러질건 첫 모금에서 이미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취할줄은 몰랐으니.) 강아지 같아. (저도 모르게 웅얼거리며 혹여 넘어질까봐 네 허리를 단단히 감싸 안고 걸음 옮긴다. 은총이의 방에서 제 방까지의 거리는 몇 걸음 걸리지 않았다.)처음 먹어보는거야? 술? (강아지? 이건 또 처음 들어보는 것 ..
2024.10.13
인연